자전거 국토종주 2박3일 후기 (준비물, 우회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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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12. 5. 02:26
지난 10월 국토종주 & 동해안종주를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그중 국토종주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려는데,
일단 국토종주는 총 2박3일 일정으로 목표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국토종주를 끝내고 보니, 2박3일 일정만큼 무식한게 없더라구요ㅎㅎ
(너무 힘들었습니다ㅠ)
국토종주는 인천출발 또는 부산출발로 상행, 하행을 결정해야하고
총 거리가 550km 정도 되는 거리지만 중간 안동댐 인증이나 충주댐 인증을 위해
경로하시게 되면 600km가 훌쩍 넘게 됩니다.
2박3일 일정으로 한다면 하루에 150km 이상, 3박4일 일정으로 한다면
130km 이상을 꼬박 달려야 하는데 국토종주가 처음이신 분들은 주말에 날잡아
내가 하루에 갈수있는 최대거리를 테스트해 보셔야 합니다.
뭐 물론 국토종주를 일주일잡고 느긋하게 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ㅎㅎ
저처럼 빨리가는게 목적이신 분들에게 해당되겠네요~
자전거를 2~3년간 못타다가 올해 시간여유가 생기고 문득 국토종주가 하고싶어
자전거를 구입하려고 중고나라를 기웃거립니다.
국토종주엔 오래타기에 자세나 엉덩이가 편한 MTB가 낫다고 해서
상태좋은 메리다MTB로 구입했지요ㅎㅎ
일단 동네 주변에 멀리 한 3~40km 다녀올수 있는 곳으로 연습하다가
체력이 조금 올라왔다 싶어 주말에 전철로 점프해서 아라뱃길로 갔습니다.
팔당을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자전거를 구입한 9월경 날씨가 너무 덥더군요..
더위가 약해 체력이 여의도쯤에서 거의 바닥나고 오기로 계속 달렸지만,
팔당 아이유고개를 넘지못하고 끌바를 하게 됩니다ㅠ
팔당고개정도를 못넘으면 국토종주는 목표로 했던 2박3일은 커녕 헬파티가 될 확률이 높죠..
무거운 MTB가 저하곤 맞지않다고 느껴 다음날 바로 MTB를 처분하고
예전에 탈때 매우 만족했던 트리곤 로드자전거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가벼운 카본 로드자전거로 바꾼덕에 2차 팔당 라이딩은 훨씬 빠르고 손쉽게 다녀왔지요.
아직 스피드를 좋아하고 미적거리는걸 싫어해서 로드가 제게 훨씬 맞지만
자전거를 좀더 즐기다 보면 나중엔 여유있는 자전거 여행을 위해 MTB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팔당 라이딩 후에도 거리를 50km, 80km, 100km 늘려가며 연습하다가 국토종주를 시작하게 됩니다.
준비물
국토종주에 필요한 준비물 입니다.
여행 준비물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나, 저같은경우 비박을 하지않고,
하루 최대한 멀리 가는걸 목표로 하여 최대한 가볍게, 필요한것만 챙기려 노력했습니다.
필수 준비물
헬멧, 전조등, 선글라스(주간,야간용), 물통, 선크림, 에너지바, 튜브2개이상,
양말1, 쪽모자, 충전기2구이상, 공구, 펌프, 보조배터리, 자물쇠
추가 선택 준비물
버프, 엉덩이크림, 펑크패치, 슬리퍼, 여유클릿, 후미등, 속옷1, 기능성상하의,
블투스피커, 물티슈, 장갑, 순간접착제, 파스종류
필수 준비물은 장시간 라이딩중 없어서는 안될 목록입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상당히 괴로운일이 생길 수 있어요.
예를들어 예비튜브나 펑크패치가 없다면.. 시내와 몇십킬로 떨어진곳,
편의점 하나없는 허허벌판에서 펑크난 자전거를 끌고 몇시간 끌바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땡볕에서 펑크를 때우는것도 무지무지 힘듭니다.
남들은 펑크도 잘 안난다는데 전 펑크2번에 튜브2번 갈았어요ㅠ
펑크를 때운 튜브가 조금가다 또 바람이 빠지고 계속 반복될때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ㅎㅎ
아마 국토종주의 가장 큰 난재가 펑크와 업힐일텐데,
펑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으론 펑크가 나면 그냥 튜브를 교체하는게 낫습니다.
추가준비물중 슬리퍼는 거의 쓸일이 없었고, 스피커는 지루한 라이딩에 엄청 도움이 되었습니다.
클릿슈즈 쓰시는분들은 클릿 여유분도 하나 챙기시면 좋습니다.
자갈길이나 아스팔트 걸을때 클릿이 간혹 깨지기도 하는데
만약에 깨진클릿으로 남은 국토종주를 완료해야 한다면.. 정말 끔찍합니다.
파스나 엉덩이 까짐을 예방할 바세린도 챙기면 좋다는 분들이 많으신데
전 없어도 특별히 고생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지금은 겨울이라 국토종주 하시는분들이 뜸하겠지만,
내년 날이 풀리면 또 엄청 많이 다녀오시겠죠?
국토종주를 하다보면 고라니나 뱀, 온갖 곤충을 접하는건 물론이고,
같은 목적(국토종주)으로 자전거 타시는 분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전 자전거 타는분들 볼때마다 인사를 했는데 중간에 많은 도움을 받고 도움도 준 일이 많았는데요~
심심하고 지루한 길을 같이 갈때도 있고, 첫 숙박지인 수안보에서
마주친 분과 또 친해져 그분이 예약한 숙박지에서 신세를 지고
이후 부산까지의 여정을 함께 오기도 했죠ㅎㅎ
라이더 끼리의 친근한 인사는 의도치 않은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하니 먼저 인사해 보세요~
경로및 우회정보
▲첫날 여정입니다.
이전에 아라뱃길에서 광나루까진 스템프를 찍어두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국토종주를 시작하는 날은 새벽일찍 전철을 이용해서 팔당으로가 시작하게 됩니다.
아마 9시쯤 시작한것 같네요ㅎㅎ 첫날이라 체력도 든든하고 긴장감에 어려운 구간도 없고,
무난했던 하루가 될뻔.. 했지만
충주댐 인증을 위해 충주댐을 경유하고 다시 나오느라 첫날에 160km 이상을 달리느라 좀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첫 숙박지인 수안보에 도착하기 15km전 해가 떨어져버려서 야간라이딩을 할 수 밖에 없었죠..
자전거로 15km면 한시간 정도 달리는데 문제는
수안보 가기전 그 문경세재 길목이 완전 전설의 고향입니다ㅠ
한치앞이 보이지않는 칡흙같은 어둠에 귀신나올것 같은 시골길을 어찌어찌 빠져나와
수안보에 도착전 만난 라이더분과 수안보에서 1박을 했습니다.
전 모든 일정을 찜질방으로 잡았는데 운이좋아 숙박에서 1박을 하였지만,
미리 조사했던 수안보 RI 찜질방은 폐업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날이라 경치를 감상하면서ㅎㅎ 날씨도 너무좋고~ 특히 양평 전원주택지 너무 멋있더군요
▲둘째날은 강정보까지 가야합니다. 약 170km..
원래 안동댐을 찍고 가려고 했으나 안동댐 편도가 70km가 넘어서 1박이 더 늘어날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수안보에서 아침 6시에 출발, 전날의 피곤함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이화령 고개가 시작됩니다.
이화령 고개 시작전 소조령이 먼저 나오는데 둘이합쳐 난이도는 뭐..
거의 죽을것 같이 힘들었는데 끌바없이 지그재그 신공으로 성공했습니다.
이화령이 힘든 이유는.. 아침을 미리 못먹어서.. 몸도 안풀렸는데
갑자기 시작되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다신 가기 싫어요..
이화령을 넘은후엔 강정보까지 무난했습니다. 참 식당이 잘 안보여서 고생했어요
이 구간은 배가 안고파도 식당이 보이면 일단 식사와 보급을 하시기 바랍니다.
문경, 상주쪽은 거의 허허벌판 이었습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왜관즈음에서 해가떨어져 약 1시간정도 야간 라이딩을 했는데, 굉장히 위험했습니다.
▲3일차 제일 힘든 구간입니다.
대구를 지나면 무심사, 영아지, 박달고개같은 미친난이도의 고개가 나오기 때문이죠.
이곳을 정석으로 지나면 체력고갈로 부산까지 가는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전부 우회했습니다.
일단 이번 국토종주의 목적은 2박 3일을 넘기지 않고 빨리 가는게 목적이니깐요.
해당구간 우회도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구 현풍쪽 우회도로입니다.
위 경로로 가시면 풍경이 좋은 논길을 지나 산업단지 신도시를 관통하게 됩니다.
▲합천창녕보 도착, 인증후 자동차 네비로 창녕함안보를 검색하시면 위와같은 경로로 안내해 줍니다.
위 경로는 기존 자전거경로보다 10km를 단축시켜주며 무심사, 영아지마을을 우회합니다.
자동차 전용도로지만, 사이드길이 넓어 안전한 라이딩이 가능하고 꽤 긴 시간단축이 가능했습니다.
창녕함안보에 도착하니 이제 부산 낙동강 하굿둑까지 100km만이 남습니다ㅎㅎ
이때 기분상으론 거의 다온것 같았네요~
뭔가 엄청 아쉽기도 하고..
특히 밀양 - 양산구간은 경치가 엄청납니다. 한참달려 부산에 진입하니
부산은 자전거도로 상태가 고르지 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뭏든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국토종주를 완료하게 됩니다.
국토종주를 시작으로 그랜드슬램을 위해 모든 종주구간을 한방에 끝내려고 했는데
동해안종주만 끝내고 날씨가 갑자기 겨울로 바뀌어서 더이상 진행을 못했네요 ..
내년엔 메달수령에 비용이 든다고 해서 올해 좀 마치려 했는데
역시 추운건 너무너무 싫어서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국토종주중 숙박은 찜질방으로 충분했습니다. 일반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는
최소 이용금액이 2만원 이상이죠..
찜질방은 대략 7~8천원으로 저렴해서 좋습니다. 빨래도 할수있고 몸도 지질수 있구요,
물론 자전거도 보관하고 맡아주니 자전거 여행중 찜질방은 금상첨화죠ㅎㅎ